대구 예담학교 확진자, 원적학교 방문 확인되면 상황은 더 심각

  • 정우태,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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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3 17:22  |  수정 2020-07-04 07:13  |  발행일 2020-07-04 제1면
예체능학원 방역 사각지대...대구 코로나19 확산 다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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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수성구 남산고가 폐쇄돼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예체능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감염세가 꺾였던 대구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4명 증가했다. 지난 4월7일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넘었다.


신규 확진자 14명 가운데 9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명여고 3학년 학생 A(19)양이 다닌 연기학원 수강생이다. 확진자 수강생이 다니는 수성구 남산고, 달서구 예담학교와 성서고는 3일 교내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담학교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예담학교는 원적 학교를 두고 고등학교 3학년이 예능 계열 학과를 진학하기 위해 다니는 학교이다. 확진자가 원적 학교에 방문한 이력이 확인되면 역학조사 범위는 더 넓어진다.


방역당국은 A양이 최초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강생 가운데 2명은 지난달 22∼23일쯤 인후통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코로나 19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기학원발 집단감염'을 통해 예체능 학원이 그동안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원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거나 환기·소독이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2일 연기, 무용 등 예체능 학원 54곳(휴원, 당일 수업 종료 학원 제외)을 긴급점검한 결과, 29.62%(16곳)가 방역 수칙을 미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체능 학원의 경우, 구조 변경을 해서 밀폐된 공간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개원하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하더라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고, 최근 사회 전반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살짝 느슨해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체능 학원은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격렬한 노래 또는 신체활동을 하는 탓에 코로나 19 주요 감염원인 비말(침방울) 노출이 잦은 편이다. 거울을 앞에 두고 표정연기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아 마스크를 미착용도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날 연기, 무용, 보컬 등 감염에 취약한 학원 90개소에 대해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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