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만 보는 트럼프, 코로나 확산에도 대규모 독립기념행사

  • 입력 2020-07-06 07:58  |  수정 2020-07-06 07:59  |  발행일 2020-07-06 제13면
워싱턴서 에어쇼·불꽃놀이
지지율 하락속 이벤트 활용
연설도 통합보다 분열 방점
참석자들 대다수 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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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 DC '미국에 대한 경례'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틀 대대적 독립기념일 행사의 전면에 섰다.

메시지도 통합보다는 분열에 방점이 찍혔다. 미국 각지에서 불꽃놀이 같은 기념행사를 줄지어 취소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지지율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차 독립기념일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각) 저녁 백악관에서 연설을 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방정부가 준비한 대규모 기념식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일환으로 연설에 나선 것이다.

행사가 열린 백악관 잔디밭은 참석자로 가득 찼으나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어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루 에인절스'와 '선더버드'가 참여하는 에어쇼가 펼쳐졌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동원된 B-29와 P-51 등의 전투기가 B-1, B-2 등의 폭격기와 워싱턴DC 상공을 장식했고 미 육군 낙하전문 '골든나이츠'가 성조기를 공중에서 펼쳐드는 장면도 연출됐다.

밤 9시를 좀 넘어서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미 내무부는 최근 들어 가장 규모가 큰 불꽃놀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백악관 인근 링컨기념관 등지에 인파가 몰려 불꽃놀이를 지켜봤다.

독립기념일에 워싱턴DC에서 에어쇼와 불꽃놀이가 마련돼 전국의 인파를 끌어모으는 것은 매년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금요일부터 시작된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불꽃놀이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 보건당국 역시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가 코로나19 확진 급증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각별히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까지 날아가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조지 워싱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 4명의 대형 두상이 새겨진 곳인데 7천500명의 인파가 운집했지만 마스크를 쓴 이들은 거의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겨냥해 "우리의 역사를 말살하고 우리의 영웅을 훼손하며 우리의 가치를 지워버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는 무자비한 캠페인"이라고 비난, 통합보다는 분열에 방점을 찍은 연설을 했다. 이날 백악관 연설 역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촉발한 과거사 청산 움직임을 겨냥해 진보진영과 언론을 맹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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