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 재도약의 기회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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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7   |  발행일 2020-07-07 제27면   |  수정 2020-07-07

오랜만에 포항에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철강예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다음날 포스코케미칼이 포항에서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 착공식을 가진 것이다. 철강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나락으로 빠져들던 포항경제계에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철강예타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사업이었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약 2년6개월 동안 산업부와 과기정통부의 여러 단계 심사를 거쳐 3전4기만에 최종 통과되는 결실을 거뒀다. 특히 현 정부 들어 대구경북이 각종 사업과 공공기관 유치에 실패하면서 'TK패싱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포항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적인 철강도시다. 하지만 국내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국내외 수요산업의 성장 둔화, 4차 산업혁명 확산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대기업과는 달리 대부분의 중소 철강사는 기술역량 부족으로 일상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1천354억원이 투입돼 철강업체들의 경쟁력 향상과 구조고도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음극재공장 착공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의 분양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 포항경제계는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포항철강산단이 조성된 것처럼 음극재 공장 착공은 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 기업들을 포항으로 집적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철강산업 일변도인 포항의 산업 생태계가 미래산업으로 다변화되고 제조업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여기에다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만 이뤄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 사업 역시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들과 가까운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근 적극 나서고 있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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