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연대 "칠성 개시장 폐쇄하라"...대구시 정비사업 지지부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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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15:32  |  수정 2020-07-06 15:32  |  발행일 2020-07-0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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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시청 앞에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대구 동물보호연대 회원들이 대구시를 향해 칠성시장 개 시장의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대구 칠성 개시장의 폐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부산 구포 개시장과 성남 모란 개시장이 차례로 문을 닫으면서, 이른바 '전국 3대 개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칠성 개시장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동물보호단체들의 요구에 "개고기 골목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담당부서인 위생과, 농림축산과, 민생경제과에 내린 바 있다. 권 시장은 개 도축장이 대구 도심에 있는 것이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안에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권 시장의 폐쇄 방침에도 현재까지 진척이 없자 다시 관련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연대는 6일 오전 대구시청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 개시장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연대는 "지난해 여름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성업 중인 칠성 개시장의 폐쇄를 외쳤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다시 복날은 돌아왔다"면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던 대구시는 1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동물의 도살이 이뤄지는 장소는 코로나 19의 전파 위험도 높다. 그런데도 지금 칠성 개시장에서는 임의 동물도살이 이뤄지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지난해 10월 정비사업승인 인가를 받았지만, 사업 구역 밖에 위치한 업소가 대부분이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 개시장의 폐업 사례와 달리 칠성시장은 정비사업 내 가게가 4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10여곳은 시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업주들과 동물보호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해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보호연대 측은 이날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칠성 개시장 폐업에 대구시의 적극적인 개입과 조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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