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만 보태면 'K리그 200호 골' ...데얀, 대구서 '여름의 전설' 다시 쓴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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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19:59  |  수정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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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광주FC-대구FC 경기에서 대구 데얀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라이온즈를 '여름성'으로도 부른다. 여름철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붙여진 별칭이다. 달구벌 프로야구에 '여름성'이 있다면 프로축구엔 '여름 데얀'이 뜨고 있다.

대구FC 외국인 공격수 데얀 다미아노비치. 우리 나이로 마흔인 그는 올해 대구로 이적하면서 K리그에 살아있는 전설을 쓰고 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FC에서 K리그 첫 시즌을 시작한 데얀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출전 해 개인 통산 193호골(364게임·게임 당 0.53골)을 터뜨려 팀의 주포로 떠올랐다. 개인적으론 'K리그 200호 골' 수식어를 다는데 7골을 남긴 것.

이날 경기에서 데얀은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김대원, 세징야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맡은 데얀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5분 츠바시의 기습 패스를 받아 광주의 수비 라인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만난 골키퍼와 1대 1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어 데얀은 역전 골에 만족하지 않고 골문 앞에서 수비수의 뒤에서 타이밍을 노리다 김대원의 크로스 궤적을 컴퓨터처럼 간파하고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 이후 불과 3분 만에 만들어낸 추가 골로, 그가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2018년 8월 19일 전남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일 '2020 하나은행 FA컵' FC안양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김대원의 멀티 골 모두 데얀의 발끝에서 나올 정도로 한껏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데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교체로 들어와 감독의 지시를 이행하는 조커 역할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6라운드 서울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뽑아낸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팀의 해결사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름성'에 버금가는 '여름 데얀'의 상승세가 달구벌을 달구고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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