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필름'으로 만나는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존재; 더 무비'

  • 노진실
  • |
  • 입력 2020-07-07 20:20  |  수정 2020-07-07 20:28  |  발행일 2020-07-07
이달 촬영 거쳐 다음달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서 상영
20200707_145111
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시립무용단 제77회 정기공연 '존재; 더 무비'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용 예술감독 등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또, 그럼에도 춤은 계속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든지 수개월이 지났다.
전염병은 우리의 삶 많은 부분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달라질지언정, 결코 멈출 수 없는게 삶이고 문화예술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정기공연을 '특별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바로 '댄스필름(Dance Film)'이다. 춤 공연을 스크린에 담아 관객에게 보이는 형태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7회 정기공연 작품 '존재; 더 무비'가 이달 촬영을 거쳐 다음달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상영된다.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은 당초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2월 말부터 급속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댄스필름'은 1940년대 우크라이나 출신 마야 데렌에 의해 창시됐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존재; 더 무비'는 유명한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 대신 직선과 단조로운 색으로 단순미를 추구한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가장 순수한 춤의 정수, 기본적인 움직임의 요소를 통해 삶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춤의 동향이 다양한 것들과의 융합을 꾀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과정을 뛰어넘어 '춤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 작품은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지내온 과정들을 춤과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것은 '존재'의 또다른 표현이다.

반복과 지속을 주된 속성으로 하는 음악과 수직과 수평으로 구성될 무대는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최대한 미니멀하게 표현해 '춤'이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카메라는 다양한 촬영기법과 효과를 통해 무용수들의 동작을 극대화해 무대와 다른 역동성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국내 다수 CF와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 작업을 해온 김득중 촬영감독과 협업한다. 음악은 대구시립무용단의 주요작 'The Gift' 'The Car'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온 서영완 음악감독이 맡는다.

대구시립무용단은 향후 이 작품의 배급과 상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관객이 직접 무대 위의 무용수와 호흡하는 현장 공연이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춤을 영상에 담는 '댄스필름'은 또 그 자체로 새로운 재미를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작품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변화된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작품이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공연 형태에 대한 시도는 꾸준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