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꼴찌 출산율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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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9   |  발행일 2020-07-09 제27면   |  수정 2020-07-09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UNFPA)이 공동으로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에 수록된 세계 198개 국가의 총인구는 77억9천500만명으로 2019년보다 8천만명 증가했다. 국가별 인구는 중국이 14억3천930만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13억8천만명), 미국(3억3천100만명)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천130만명으로 전년도와 같은 세계 28위였다. 2015∼2020년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2%로 세계 인구성장률 1.1%보다 훨씬 낮았다.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198위)였다. 세계 평균은 2.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전체 인구에서 0∼14세가 차지하는 아동 비율은 세계 평균(25.4%)의 절반인 12.5%로 196위다. 우리나라 밑으로는 일본(12.4%), 싱가포르(12.3%) 2개 국가뿐이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노령 비율은 15.8%로 세계 평균(9.3%)보다 월등히 높다. 세계 44위 수준이다. 노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8.4%), 이탈리아(23.3%), 포르투갈(22.8%) 순이다. 우리나라의 출생아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등과 함께 세계 9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인구 감소 현상으로 어느 시점에 대한민국이 사라질 위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해진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와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라고 외치던 1970~80년대 출산 제한 유행어가 생각난다. 정부는 국민에게 아이를 낳으라고만 닦달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아 기르기 좋은 사회환경 만들기가 우선이다. 젊은 층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양육 조건 갖추기가 먼저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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