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286일 침묵 깬 '극장 결승골'… 발렌시아, 바야돌리드에 2-1 승리

  • 입력 2020-07-08   |  발행일 2020-07-09 제22면   |  수정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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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이강인이 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후반 44분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19)이 환상적인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발렌시아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에겐 첫 승리를 선물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기막힌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 팀의 2-1 승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를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286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은 3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발렌시아도 오사수나와 30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최근 1무 3패의 부진을 씻고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면서 팀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출발은 발렌시아가 좋았다.

발렌시아는 전반 2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한 케빈 카메이로의 크로스를 막시 고메스가 반대쪽에서 쇄도하며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뽑아내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만에 바야돌리드의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 골을 허용,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발렌시아의 곤살레스 감독은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을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투입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 시도를 끌어내며 발동을 걸었다.

무승부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43분 마침내 이강인의 극장 결승 골이 터져 나왔다.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볼을 꽂았다. 천금의 결승 골이었다.

이강인의 '극장 결승 골'에 힘입은 발렌시아는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면서 승점 50을 기록,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였다.

스페인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별 2개(만점 3개)를 부여했고,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팀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 7.0점을 줬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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