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도 '백년가게' 됐다… 단일제조업 제외 全업종 확대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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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9 07:26  |  수정 2020-07-09 07:44  |  발행일 2020-07-09 제14면
컨설팅 등 지원…9월까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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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호 백년가게 미용실인 엠두피엔아트월드 전영숙 대표가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느낌이 나도록 단골들의 헤어스타일을 조금씩 변화시킨 것이 37년 미용실 운영의 노하우입니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엠두피엔아트월드의 전영숙(여·60) 대표는 '백년 가게' 선정 소감에 대해 밝은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미래 잠재력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10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제도다. 올해 신청 대상이 단일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엠두피엔아트월드가 대구 미용실 중 최초로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백년가게
백년 가게 인증 현판

출입구에 백년가게 인증 현판이 걸린 엠두피엔아트월드 미용실은 56㎡(17평)로 규모는 작지만, 미용에 관련한 수십 개의 자격증이 걸려있을 만큼 장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아들에게 기술전수 및 가업승계도 진행하고 있어 백년가게로 손색이 없었다. 전영숙 대표는 "지난 30여 년 손님과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만큼 꾸준히 갈고닦아 손님들과 일생을 함께할 수 있는 미용실이 되도록 정진하겠다"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년가게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인증 현판부터 교육, 컨설팅, 금융, 홍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업체 운영에 큰 힘이 된다. 특히 네이버 등 포털 검색창에서도 백년가게로 지정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백년가게는 올해부터 선정기준이 일부 완화되면서 더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신청 대상 업종도 기존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단일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으로 전환되면서 미용실과 세탁소 등 개인서비스업도 신청 가능하다. 기업 규모 또한 소기업 ·소상인에서 중소기업까지 확대됐다. 국민추천제를 활용하면 30년 이상의 업체 운영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국민추천 백년가게로 선정 가능하다. 단, 하한 기준은 업력 20년 이상이다.

올해 백년가게의 신청기한은 9월까지이며 5·7·9·10월에 걸쳐 선정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6월까지 대구경북지역 음식점 31개, 도소매 13개, 기타 1개 등 45개 업체를 백년가게로 선정했다. 전국에는 405개의 백년가게가 있다. 백년가게 신청은 중소벤처기업부(www.mss.go.kr)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www.semas.or.kr)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봉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경영자의 혁신 의지와 상품·서비스의 차별화 등 성장역량을 갖춘 우수 소상인을 백년가게로 선정하고 컨설팅·홍보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혁신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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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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