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구FC 상승세…코로나로 침체된 대구경북 시도민 氣 살린다

  • 진식
  • |
  • 입력 2020-07-08   |  발행일 2020-07-09 제2면   |  수정 2020-07-08
20200705010000796_1.jpg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LG트윈스 경기에서 2회말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코로나로 모두가 식겁하고 있는데, 요즘은 살 맛납니더. 삼성과 대구FC가 너무 잘하고 있어예."

전대미문의 코로나 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포항 스틸러스·상주 상무 등 지역을 연고로 둔 프로 구단들이 요 며칠 사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이들 구단의 상승세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실의에 빠진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요즘 삼성 팬들은 야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치른 10경기 중 8번을 이겨 승률 8할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7일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3-2로 대승을 거뒀다.


야구팬 김동칠씨는 "속이 다 시원했다. 코로나로 IMF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삼성으로부터 삶의 기(氣)를 받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리그 순위도 단숨에 6위에서 4위(7일 기준)로 올라섰다. 55경기 만에 30승 고지도 밟았다. KBO리그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왕조 시절'(2011·2012년)보다 더 빨리 쟁취한 30승이다. 올핸 '가을야구'도 넘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래서 나온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삼성이 시도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것"이라며 "시도민들도 어렵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축구 팬들도 "실맛 난다"며 이구동성이다. 8일 현재 K리그1 순위를 살펴보면 상주 상무·대구FC·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3·4·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동시에 열린 경기에선 이들 3개 구단이 모두 승리했다. 광주 원정에 나선 대구FC는 치열한 공방 끝에 4-2 역전승, 홈그라운드에서 성남FC를 만난 포항 스틸러스는 예상치 못한 4-0 대승, 전주 원정을 뛴 상주 상무는 현재 리그 1위 팀인 전북 현대를 1-0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대구FC는 올 시즌 유독 전반전엔 얌전하다 후반전만 되면 '헐크'로 변신하는 '역전승'의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가 올해 넣은 총 21골(상대 자책 2골 포함) 중 17골(81%)이 후반에 터지면서 '역전의 명수'가 되고 있다. 덩달아 팬들도 짜릿한 경기를 만끽하고 있다.

신재득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스포츠 만큼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게 없다. 삼성, 대구FC,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코로나 극복에 힘을 보태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