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 확진자 가장많은 대구경북 포함 안돼 무의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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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9 18:12  |  수정 2020-07-09 19:09  |  발행일 2020-07-10 제10면

코로나19 국내 첫 항체검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항체검사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항체검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의 늑장 대처가 불안과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 19 항체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검사는 코로나 19에 감염된 이후 체내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집단면역 형성 여부와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천555건(4월21일~6월19일 수집)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천500건(5월25일~28일 수집)으로 총 3천55건이다. 서울 서남권 지역은 구로, 양천, 관악, 금천, 영등포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단 1명(0.03%)에게서 코로나 19 항체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대구 등 일부 지역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바탕으로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검사 규모도 작은 편이어서 전체를 가늠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는 부족하다.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항체 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확진을 받고, 국민들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별도의 연구과제로 대구·경북지역 일반인 3천300명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항체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항체가 이렇게 없고 집단 면역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은 잘못된 판단 아니냐"며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졌던 시기가 2~3월인데 아직까지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방역대책을 전환하는 데 있어 객관적 근거가 필요한데 현재도 근거가 부재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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