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 나경원 이혜훈 추미애 박영선 등 여야 여성 주자들 강세 예상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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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0   |  발행일 2020-07-11 제4면   |  수정 2020-07-10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내년 4월7일 부산시장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여야 각 진영에서 공통적으로 여성 주자들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재·보선은 21대 국회의원 임기 1년 차에 실시되기 때문에 현역의원이 중도하차해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우처럼 의원직 2년차 사퇴에도 정치적 부담이 뒤따랐는데, 의원 임기 1년만에 조기사퇴한다면 보궐선거 유발 책임 때문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21대 총선 불출마자나 낙선자들 중에서 과거에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전력이 있는 인사들이 당내 경선 주자로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귀책사유로 실시되는 선거여서 기본적인 가점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통합당에선 나경원·이혜훈·지상욱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군에 거명된다.

서울 지역구(중구, 동작구을) 3선을 포함해 4선을 지낸 나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선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사로 평가된다.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진사퇴로 치러진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 18대 의원직 사퇴 뒤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출마해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당시 나 후보는 46.2%를 득표해 53.4%를 얻은 박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졌다. 이번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은 서울 동작구을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패배해 원외에 머물고 있어 서울시장 도전이 정치적 재기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서초구갑에서 3선을 지낸 이 전 의원도 서울시장 도전 경험이 있어 예비후보군에 포함된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정몽준·김황식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동대문구을에 ‘험지 출마’해 민주당 장경태 후보에게 패배해 시장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지 전 의원도 2010년 6월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7.4%를 득표해 46.8%를 얻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때 지 후보는 2.0%를 받았다. 그는 현재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와 지근거리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타 인사들에 비해 호조건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3선 지역구(서울 양천구을) 출마를 포기하고 험지인 서울 구로구을에 출마해 민주당 윤건영 후보에게 패한 김용태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추미애 법무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력한 예비후보로 꼽힌다. 서울 지역구(광진구을) 5선을 지낸 추 장관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전선을 형성하며 ‘친문(친문재인)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지역구(구로구을) 3선을 포함한 4선 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맞붙어 패한 경험이 있다. 또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박 후보와 민주당 공천 티켓을 놓고 재대결을 펼친 적이 있어 서울시장 재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장관이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 상 30일 전인 3월8일까지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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