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까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대신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가계대출 증가분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4월 중 가계대출 증가분은 1조3천354억원이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천262억원으로 전체의 62%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중 5천92억원(38%)은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중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락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분 3조8천252억원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2조8천382억원으로 74%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3~4월 중 늘어난 가계대출(3천247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은 무려 3천930억원이 폭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 증가분이 120%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가계대출이 7천92억원 증가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5천39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불과 1년 만에 44%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8조1천억원 증가했다. 6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신용대출에 해당하는 가계 기타대출은 3조1천억원 늘어났다. 5월 증가분 1조2천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