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휘·협연자 '현란한 색채감'...여자경 지휘·강지영 피아노 협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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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4   |  발행일 2020-07-14 제20면   |  수정 2020-07-14
대구시향 17일 콘서트하우스 공연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등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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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64회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하는 여자경 지휘자(위쪽)와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강지영.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여성 지휘자 여자경이 객원 지휘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황제'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으로 꾸민다. 피아노 협연은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강지영이 맡는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나폴레옹 군대가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했던 1809년에 완성되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집에 머물며 써 내려간 이 곡은 장대한 스케일, 화려한 기교, 찬란한 색채감 등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1악장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시작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된다. 기도하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2악장과 폭발하듯 맹렬한 기세로 나아가는 3악장의 대조가 절묘하다. 또 관현악의 연주가 피아노 독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교향적 협주곡' 형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곡이기도 하다.

강지영은 경북대 음악학과 입학 후 1999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나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빈 국립음대 재학 중 요세프 디히러 국제콩쿠르 1위, 빈 국제콩쿠르 2위에 입상했다. 총 9회의 독주회를 열며 32개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 독주회는 11월에 가질 예정이며, 이와 동시에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은 그가 남긴 세 곡의 교향곡 중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곡이다. 첫 교향곡의 참패 이후 10여 년 만에 완성해 1908년 초연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라흐마니노프다운 어법이 잘 나타나 있다.

지휘자 여자경은 한양대 작곡과와 동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하고, 2005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빈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수를 얻었다.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하며 여성 최초로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여자경 지휘자는 "대구시향과 오랜만에 다시 무대를 갖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힘든 고비를 잘 이겨낸 대구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좌석제에 따라 전체 좌석의 15~20%(200석 정도)에 한해 예매를 진행한다. 입장료 1만~3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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