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에 1대뿐인 닥터 헬기, 추가 도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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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3   |  발행일 2020-07-13 제27면   |  수정 2020-07-13

경북에 '닥터 헬기'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닥터 헬기는 응급의학 전문의 등 의료진이 탑승해 응급 현장에 출동하는 헬기로, '나는 응급실'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린다. 신고 접수 5분 내에 출동, 환자 생명 유지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단축해 소생 확률을 높이는 필수적인 장비이다. 자동심폐소생술기·활력징후측정모니터·인공호흡기·흡인기 등 응급환자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10여 종의 기기와 30여 종의 응급의약품이 들어있는 생명배낭을 싣고 다닌다. 현장에서는 물론 비행 때에도 응급처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닥터 헬기를 운영 중인 병원은 경북 안동병원을 비롯해 목포한국병원(전남)·가천대 길병원(인천)·원주 세브란스병원(강원)·단국대병원(충남)·원광대병원(전북)·아주대병원(경기) 등 모두 7곳에 불과하다. 운영비용을 중앙정부가 70%, 지방정부가 30% 부담해 민간헬기사업자에게 위탁 운영하므로 응급환자의 이송비용은 무료이다. 출혈이 심한 환자, 건설 현장의 추락자, 조산 임부, 심장·뇌혈관 질환자 등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한 많은 응급환자를 살려내 '생명전선의 수호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중요하고 필수적인 장비가 드넓은 경북에 단 한대뿐이어서 문제다. 이는 미흡한 한국의 의료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 아닌가.

경북은 한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으면서 산악지역이 많고 울릉도·독도까지 있는 광역자치도이다. 때문에 환자를 지상 이송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는 응급의료 취약지가 타 시·도보다 많다. 경북의 교통사고 사망률과 중증외상환자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 2013년부터 안동병원에서 임무를 시작한 한대의 닥터 헬기가 지난 7년간 응급환자 2천300여 명을 이송하는 등 맹활약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망률이다. 그나마 한대의 닥터 헬기도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못 뜨며, 야간 출동은 안 하는 등 보완해야 할 문제도 있다. 위중 응급 환자를 위한 닥터 헬기가 부족하다는 지역 의료계의 지적과 추가 도입 요청을 당국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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