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집에서도 우리 아이 성장 놓치지 않으려면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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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4 07:46  |  수정 2020-07-14 07:53  |  발행일 2020-07-1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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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대구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성장 위해선 균형 식사 중요
잠잘 때 성장호르몬 많이 분비돼
방해 안받고 숙면 취하도록 해야
스마트폰 등 과도한 사용 자제를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학부모 고충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온종일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한창 성장과 발달이 왕성해야 하는 아이들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그러한 고민 중 하나다. 활동량이 줄면 원래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은 더욱 식욕을 잃어버리게 되고, 고열량의 간편식을 선호하는 아이들은 비만이 되기 쉽다. 또 성조숙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상적인 성장 발달이 이루어지기 힘들게 된다. 실제로 성장에 유전적 요인 외에 운동 및 신체자극, 영양 상태, 잦은 병치레나 심리적 요인 등 환경적 요인 역시 많은 영향을 끼친다. 후천적으로도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들이 성인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성장과 발달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의 성장 상태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고, 신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 상태와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아이의 성장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적절한 관리를 해 주는 것은 이후 아이 일생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방에서의 성장 치료는 소아 전신적 상태를 조절해 신체의 균형된 성장을 돕는다. 소아 성장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식욕부진과 그 외 아이마다 개별적으로 보이는 여러 기관의 이상을 치료해 특히 성장호르몬의 결핍증이 없는 일반적인 저신장에 더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침구치료로 성장판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고 장부경락의 기혈 순환을 도와주며 아이의 개인별 성장 상태에 맞춘 한약치료로 올바른 성장을 유도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만큼이나 본인의 의지를 통해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래 친구보다 눈에 띄게 키가 작거나 성장이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들을 꾸준히 실천해보길 바란다.

아이들은 성인에게 필요한 에너지 이외에도 정상적인 성장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더 섭취해야 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장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및 비타민의 5가지 기초 식품군이 골고루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족이 함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도록 식습관을 개선하면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줄이고 식사량을 늘릴 수 있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자고 있을 때 많이 분비되는데, 특히 깊은 잠을 잘 때 더 많이 분비된다. 단순히 잠을 많이 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등의 문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등도 숙면을 방해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그 외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자기 전에는 신체적·정신적 이완을 위해 TV 시청,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피하도록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과도한 긴장 등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와 내분비 기능에 교란을 일으켜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특히 성인보다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므로 안정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연수〈대구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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