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기초의회 의장단 여성 총 4명 불과...여전히 '유리천장'...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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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4   |  발행일 2020-07-15 제8면   |  수정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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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예천군의회 의장.

경북도 내 기초의회에 진출한 여성 의원의 비율이 22.8%에 불과해 기초의회는 여전히 여성들에겐 '유리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내 기초의회에 따르면 23개 시·군의회 의원 281명 가운데 여성은 64명으로 비율은 22.8%다. 이 가운데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된 여성 의원은 총 4명으로 1.4%에 그쳤다.

현재까지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영천시의회를 제외하고 여성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지역은 예천군의회 김은수(미래통합당) 의장뿐이다. 

이 밖에 부의장에는 영주시의회 송명애(무소속) 의원, 경산시의회 박미옥(미래통합당) 의원, 군위군의회 오분이(미래통합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처럼 기초의회에 여성 의장과 부의장이 귀한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먼저 여성들 스스로의 정치적 무관심과 저조한 후보 출마를 꼽는다. 여성들의 표가 결집되지 못하는 점이 낮은 당선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덕 경북도립대 교수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금녀(禁女)'의 영역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만큼 기초의회도 여성 의원이 늘고 있다"며 "여성들은 생활 정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여성의 특성과 삶의 경험을 토대로 특유의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유리천장'이라는 단어는 곧 사라지지 않겠냐"고 했다.

여기에 경북이 보수적인 성향이 타 지역 보다 강한 점도 꼽힌다. 그렇다보니 여성의원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도 보이지 않게 작용한다는 것.

유경희 안동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여성에 대한 배려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성별에 따른 고정 관념 자체를 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차츰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초의회에도 여성의원 비율이 30~40%만 된다면 여성 의장도 줄줄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수 예천군의회 의장은 "기초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가 광역을 넘어 중앙 정치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보니 생활 정치는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인 지방자치의 최일선인 만큼 생활밀착형 정치가 이뤄진다면 여성들의 의회 진출은 훨씬 더 늘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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