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도-군위군 대립은 통합신공항 파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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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5   |  발행일 2020-07-15 제27면   |  수정 2020-07-15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과 관련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가 4개 지자체에 공을 떠넘기면서 대립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모든 지자체가 군위군을 압박하고 나섰던 최근과는 달리 지금은 대구시와 의성군은 상황을 관망하는 반면 경북도가 군위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경북도는 어제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군위군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이달 말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무산되는 데 따른 조급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도와 군위군의 극한 대립은 통합신공항 이전지역 결정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두 지자체 간의 상처만 커질 뿐이다. 두 기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게임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계속 마주 달리다간 둘 다 파국을 맞게 된다. 마지막 순간에 한쪽이 비켜선다손치더라도 양보한 지자체는 커다란 정치적 내상(內傷)을 입게 된다. 가장 최선의 방책은 지금이라도 서로 한 발씩 물러나 테이블에서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북도와 군위군의 대립이 통합신공항 이전지역 결정 불발을 예상하고, 나중에 책임소재를 따지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선 끝까지 타협과 양보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이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요구가 나오는 것도 문제다.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경북도지사가 통합신공항 문제를 논의하러 국회를 찾았을 때 "이렇게 국회에서 사진만 찍고 대응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경북은 공항을 유치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 같다. 석연찮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구시의 대응도 그렇고 지역 정치권이 공항문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참 한심스럽다. 또 군위에선 군위의 대구 편입 정도의 중재안이 나와야 공동후보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통합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내부 대립과 정치권의 비협조는 파국을 재촉하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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