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힐링·치유] 대구…수창청춘맨숀·삼덕동 벽화마을 그시절의 감성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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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7   |  발행일 2020-07-17 제34면   |  수정 2020-07-17
대구경북 가볼만한 곳
옻골마을 돌담길 고택·131년 역사 새방골성당
동촌유원지 해맞이공원·와룡산 상리봉 전망대
고산골 공룡공원·달서별빛캠핑장 소중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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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의 산실 수창청춘맨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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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지어진 정자(보물 제2053호) '하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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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 성당 '새방골 성당'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면서 숨은 관광지를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게 느끼고 싶어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대구시가 16일 하계 휴가철을 맞아 '소박하지만 보석 같은 관광콘텐츠 20선'을 선정했다. 이 리스트를 잘 활용하면 이번 여름 휴가 때 지역에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차별화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감성여행코스

대구 청년예술의 산실인 수창청춘맨숀은 옛 KT&G 연초제조창 직원들의 관사아파트를 리노베이션한 청년복합문화공간이다. 낡은 건물 외벽을 살리고, 내부를 정돈해 청년작가들의 무대로 꾸몄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컬래버 공간으로 거듭났다.

대구 최초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에 들러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녹향은 '음악의 향기가 녹음처럼 우거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 이창수가 클래식 음악의 꿈을 펼친 곳이다. 6·25전쟁 때는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의 보금자리였다. 중구 삼덕동 벽화마을에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적산가옥과 개량한옥, 마을길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서울 인사동거리에 비견되는 대구 봉산문화거리에는 대구 대표화가들의 작품전이 연중 열린다. 작은 화랑 20여개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지역출신 천재 소설가 이태원 관련 콘텐츠가 녹아있는 이태원길(북구 동천동)은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칠곡 3지구 중심상권인 거리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했다. 작은 문학관, 버스킹존, 테마 포토존, 이색조형물이 즐비하다.

◆아름다운 고(古)·근(近)대 건축기행

달성군 하빈면에 있는 하목정(보물 제 2053호)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이종문이 세운 정자다. 처마곡선이 부채모양을 띤 특이한 형태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 머물렀다. 이 인연으로 인조는 이종문의 장남 이지영에게 하목정이란 명칭을 하사했다.

400년 전통의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에는 옛 돌담길을 따라 고택 20여채가 모여있다. 가족단위 체험형 여행코스로 각광받는 곳이다. 350년 수령의 회화나무숲도 목도할 수 있다. 1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 상리동 새방골성당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888년 프랑스 선교사 아실 폴 로베르 신부(한국명 김보록)가 머물렀다. 그는 이곳을 거쳐 훗날 계산주교좌대성당(1898년)의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프랑스 루르드 동굴을 본떠 만든 천주교 성지 '성모당(대구시 유형문화재 29호·1990년 지정)'은 적·흑벽돌과 화강암을 쌓아 올려 건립됐다. 1917년 착공해 1918년 완공됐고 건축은 중국인이 맡았다. 중세 유럽풍 건물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1914년 완공)는 대구교구 초창기 신자인 서상돈 선생이 부지를 기증했고, 중국 상하이에 있던 익명의 신자가 거액을 보태 지어졌다. 유럽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11~12세기)과 고딕양식(13~14세기)을 혼합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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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 상리봉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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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고산골 공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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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별빛캠프 캠핑장



◆자연과 힐링이 있는 걷기 코스

동촌유원지 동편 언덕에 위치한 해맞이 공원은 조선시대 문신인 서거정이 대구 10경 중 첫손가락에 꼽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해맞이 동산은 평소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애용되고, 매년 1월1일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국내 최대 연근재배단지인 동구 안심창조밸리내 연꽃단지는 생태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인근 금강역사 광장에 폐열차를 리모델링한 이색 레일카페, 지역특산품 판매장, 연 생태관, 점새늪 산책로 등 즐길거리·볼거리가 풍성하다. 달성군 옥포읍 교향리에 있는 이팝나무 군락지는 사진 촬영지로 으뜸이다. 마을에서 100m쯤 떨어진 세청숲 속엔 수령이 300년 이상 된 이팝나무 45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상수리·굴참·느티·말채나무 등 거목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와룡산 상리봉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 도심과 금호강을 파노라마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데크, 포토존, 조형 벤치가 설치돼 있다. 와룡산에 매년 4월 초순경이면 금호강 쪽으로 흘러내린 용미봉 일원에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갈대밭이 우거진 달성습지에는 매년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는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생태경관 12경에 선정됐다. 특히 가을 갈대밭은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힌다.

◆소중한 이들과 즐기는 체험코스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은 전국 최초 기상기후 전문과학관이다. 날씨 구성요소와 날씨 속에 숨어 있는 각종 과학적 요소를 접할 수 있다. 일기예보 생산과정을 통해 직접 기상캐스터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은 2006년 1억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룡모형, 화석발굴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전국 최대규모 교육박물관인 대구교육박물관(북구 산격동)은 '교육수도 ' 대구의 교육 사료들이 체계적으로 수집·보관돼 있다. 대구 교육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대구의 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달서별빛캠프 캠핑장'에선 대구의 전경과 앞산 풍경, 맑은 공기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잔디광장, 어린이수영장, 앞산 둘레길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중구 동성로에 있는 종로부띠끄는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갖게하는 '셀프 촬영스튜디오'다. 개화기와 웨딩 두 가지 콘셉트로 자녀들과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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