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류종현<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물관리처장>...통합물관리로 만들어가는 건강한 낙동강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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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9   |  발행일 2020-07-20 제25면   |  수정 2020-07-24
(사진)류종현_낙동강물관리처장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물관리처장 류종현

중국 남부지방은 최근 약 한달 동안 폭우가 쏟아져 1천3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세계 최대 싼샤댐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지난 1일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호우 및 가뭄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 또한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물재해에 안전지대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본래 지리·기후적 특성상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 수질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물관리 여건에 놓여 있다. 특히 한 해의 물관리는 홍수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홍수기 대응은 연간 물관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낙동강유역은 1천300리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유로 연장을 자랑하는 강이 흐르고 있으며, 유역 내 17개 국가하천, 1천168개 지방하천으로 전국 5대 하천유역 중 하천이 가장 많다. 또한 10개의 다목적댐과 10개의 용수댐, 8개의 다기능보와 하굿둑 등 다른 유역에 비해 많은 수자원 시설물이 있어 가뭄·홍수 및 녹조 등 물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량 측면에서 작년 홍수기에는 낙동강유역에 60년 만의 최다인 7개의 태풍이 발생하면서 물관리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의 정확하고 신속한 홍수분석과 수자원 시설물들의 효율적인 연계 운영 등을 통해 피해없이 안정적으로 홍수를 조절했으며, 작년 10월 15일에는 역대 최대 저수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해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물그릇을 가득 채워 놓아 당분간 가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수질 측면에서는 2020년 6월 기준, 4대강 16개보 중 낙동강 중·하류 7개 보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전망에 의하면 올 장마가 일찍 끝나고 강수량도 예년에 비해 적으며 폭염 일수도 증가해 녹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녹조저감을 위해 오염원 및 우심지역의 철저한 점검, 저감설비 운영 및 직접제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물관리 일원화 이후 수량-수질뿐만 아닌 물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수생태를 포함하는 통합물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K-water는 통합물관리의 일환으로 '보현산댐'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정부, K-water 등이 함께하는 물환경협의체를 구성해 4개분야 19개 과제로 추진 중인 유역 물환경관리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해오고 있다. 종합대책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수질·수량·생태·문화 등 전반을 아우르는 유역 통합물관리 대책의 모델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낙동강 하구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연구용역을 통해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작년 두 차례 단기 실험을 시행했다. 금년은 지난달부터 약 한달간 해수를 유입시켜 생태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장기 개방 실증실험을 추진했다. 이번 해수를 유입한 장기간의 생태소통으로 상류 하천에서 해수 어종인 뱀장어, 멸치, 전갱이, 고등어 등이 다수 확인되어 생태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water는 이번 홍수기에 홍수와 녹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합물관리 운영체계를 철저하게 수행할 것이며, 아울러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유역 물환경 개선 및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류종현<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물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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