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위기감…민주, 박원순 사태 정면돌파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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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5   |  발행일 2020-07-16 제4면   |  수정 2020-07-16
이해찬·이낙연, 논란 확산되자 "피해호소인 고통에 위로"
잇단 악재에 위기감 커져 당내서도 객관적 진상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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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이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이 잇달아 공식 사과에 나섰는가 하면, 참묵을 깨고 사과문을 발표했던 당내 여성 의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다시 고개를 숙인 것은 여론 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당정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성추행 악재에다 공수처장 추천위원의 'n번방' 변호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민주당의 성인지 의식 전반으로 문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당 내에서도 객관적 진상조사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신속히 진행, 의혹의 '몸통'을 완전히 털어내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 드린다"며 직접 고개를 숙였다. 이틀 전 고위전략회의 직후 강훈식 대변인을 통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되레 논란이 확산하자 적극 사태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에 공감한다"며 "피해 고소인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처절하게 성찰하고 민주당과 제가 할 일을 마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피해 고소인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소인과 가족의 안전이 지켜지고 일상이 회복되도록, 경찰과 서울시 등이 책임 있게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계' 인사로 분류되는 남인순 최고위원도 "당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으로서, 반복되는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 호소인이 겪을 고통에 대해 위로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 참좋은정부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우리 당 지방정부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더불어 민주당은 당내 성인지 교육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고,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비위를 점검할 수 있는 기구를 검토하는 등 재발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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