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운명의 時限 D-10, 온 힘 다해 군위 껴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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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1   |  발행일 2020-07-21 제27면   |  수정 2020-07-21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께 어제 오후 대구시청에서 마지막 호소를 했다. 7월31일까지 시한이 정해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결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열흘. 얼음장 같은 군위군의 마음을 녹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날 회견은 대구경북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군위 설득에 나선다는 출정식의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공동 발표문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군위군민의 마음을 끌어안으려는 의지가 일관되게 보였다. 두 단체장은 "이 과정까지 진행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김영만 군위군수님을 비롯한 2만4천여 군위군민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리고 "통합신공항은 군위군민 여러분께서 품고 키워왔다. 오직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하늘길을 열고자 했던 군민의 소중한 뜻과 열망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처받은 군위군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지금껏 보지 못한 진일보한 자세다.

일찌감치 이런 마음으로 군위를 대했다면 공항 이전지는 벌써 결정됐을지 모른다. 남은 열흘 동안 뭔가 주고받는 소위 '단두대 협상' 식으로는 쉬이 결말나기 힘들 것이다. 군위는 마음을 열 명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군위군민의 심정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대구시·경북도·국방부 모두 마찬가지다. 앞으로 남은 열흘은 군위군민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시간이 돼야 한다. '군위는 백년대계의 동행자'임을 충분히 확인토록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가 진심 어린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은 아마 이번 주 군위에서 살다시피할 것이다. 편견과 압박보다는 감사와 치유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기관장 모임인 대구경북발전협의회(회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 역시 23일 군위에서 회동키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다. 기왕이면 김영만 군위군수를 초대하는 것이 좋겠다. 그를 압박하기보다는 위로하고 우정과 연대의 뜻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군위군민 상당수가 원한다는 '군위, 대구 편입' 문제의 심도 있는 논의도 가능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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