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동력 이성규...짧은 스윙했더니 타율 상승

  • 권혁준
  • |
  • 입력 2020-07-22 18:59  |  수정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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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지난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허삼영 감독의 바람대로 팀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파워 배팅으로 팀 타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성규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치른 7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 타율 0.368, OPS 1.400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팀이 필요로 할 때 홈런을 3방이나 때려냈다.

홈런 내용도 영양가 만점이다. 14일 KIA전에선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포를 쏘아올렸다. KIA의 추격에 대한 의지를 단숨에 꺾는 한방이었다.

17일 롯데전에선 팀이 9-2로 앞선 6회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성규의 이 홈런으로 삼성은 7회와 8회에 8점을 따라붙은 롯데를 이길 수 있었다.

18일 롯데전에선 이성곤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이 1점차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 이성곤이 솔로 홈런을 쳤고,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도 1점짜리 홈런을 때렸다. 이로써 삼성은 3점차 리드를 가져갔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된 불펜진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지난 21일 NC전에선 홈런은 아니지만 삼성이 3-5로 뒤지고 있던 8회초 4번 타자로 나서 2타점 적시타로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이성규는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며 "운동도 많이 했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은 힘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2군행 직전 1할대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은 2할3푼으로 끌어올렸고, OPS도 0.712에서 0.811로 1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타점도 16점에서 24점으로 올리며 팀 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퓨처스리그에서 스윙 조정을 한 덕분이다. 허 감독은 "이성규는 근력과 속도가 있는 선수다. 앞에서 칠 수만 있으면, 좋은 타구가 나온다. 강하게 치려는 의식이 많아서 그동안 스윙이 컸다"며 "퓨처스리그로 가기 전에 이성규에게 콘택트 위주의 짧은 스윙을 당부했다. 코치진이 잘 도와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까 믿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끌고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규 역시 "스윙이 커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2군에서 연습한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짧은 스윙을 위해 방망이도 손가락 두께 정도로 살짝 짧게 잡는다"면서 "지금과 같은 타격을 계속해낼 수 있어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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