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대구화단의 중심 '대구화우회'…대구·피란 미술인 망라해 창설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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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30 07:53  |  수정 2020-07-30 07:56  |  발행일 2020-07-30 제18면
광복 후 이념대립·세대경향 넘어선 결집체
美공보원장 지낸 주경 초대회장 맡아…1952년 5월 창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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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화우회 창립전 팸플릿. 1952년 5월19일 대구미국공보원에서 첫 전람회를 열었다.

대구화단은 광복 후 좌우 이념의 대립과 신구 세대 간 경향이 크게 달라 확고한 하나의 결집체를 만들지 못했다. 이는 전쟁을 겪은 1950년대에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시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출범한 '대구화우회(大邱畵友會)'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구화우회는 창설될 당시 대구미술인과 피란 미술인을 망라해 조직되었을 정도로 대구 화단의 중심에 있었던 미술 단체다. 모두 4회의 전시가 개최됐다. 서동진에 의해 '향토회'에서 이름이 바뀐 대구화우회는 6·25전쟁 당시 '경북화우회'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대구화우회는 1952년 5월19일 대구미국공보원에서 제1회 전람회를 개최했다.

1950년 대구미국공보원장을 역임한 주경이 초대 대구화우회장이었다. 주경은 당시 대구에 정착해 계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대구 지역의 서양화단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주경은 인사말에서 "사태의 변이로 우리는 불우하고 신산한 고뇌에서 거듭 방황해왔다. 오늘 이 조그마한 전관(展觀)을 통하여 '우리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즐거운 표식을 더 힘차게 믿을뿐더러…경북화단을 대표하는 이 전람회의 동인들의 넋과 슬기로 우리나라 문화육성 진전에 다소라도 이바지하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라고 썼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공동기획 :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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