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 안내서" 주독미군 1만2000명 감축

  • 입력 2020-07-31 07:27  |  수정 2020-07-31 07:54  |  발행일 2020-07-31 제12면
트럼프 "호구되고 싶지않다"
방위비와 사실상 연계 확인
본국 귀환하거나 유럽 재배치
재선실패시 계획 완료 불투명

미국은 29일(현지시각)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천명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주독미군 감축과 관련, 독일이 돈을 안 내서 병력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호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동맹보다 돈을 중시하는 시각을 거듭 드러내며 주독미군 감축과 방위비를 사실상 연계했음을 확인한 것이어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표류 중인 가운데 주한미군 문제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감축 입장을 밝힌 이후 관련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다만 미국 내 반대가 많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이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병력 배치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어서 주한미군 주둔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독미군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1천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3만6천명인 주독 미군이 2만4천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는 현 수준의 3분의 1을 감축한 것이자,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9천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5천600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내에 재배치된다.

유럽사령부와 유럽의 특수작전사령부 본부는 독일에서 벨기에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 계획이 대 러시아 억지력을 높이고 군대를 흑해나 발트해 등 더 동쪽으로 이동시키려는 더큰 전략적 목표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재배치되는 지역은 폴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발트해 북동부와 흑해 남동부 주변 국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6천400명의 주독 미군은 미국 본토로 복귀하되 이들 중 다수 또는 유사한 부대는 유럽으로의 순환배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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