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8월 기획전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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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2   |  발행일 2020-08-03 제21면   |  수정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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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카카 작품 스틸컷.

수성아트피아 8월 기획전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가 5일~14일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부제는 윤동주 시인의 시 '바람이 불어'에 나오는 시구다. 


시인이 바람을 통해 현실에 안주한 삶을 성찰하듯 기획자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시련과 아픔, 불안과 불편 속에도 가르침이 들어있다고 봤다.


침체된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청년작가에게 도약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4명의 30대 작가(박준성·백승훈·변카카·우미란)가 참여해 영상 설치작품 4점과 아카이브 등을 전시한다. 


이들은 각자가 경험한 코로나19를 조형예술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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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 작 스틸컷
먼저 박준성은 'POST FLOOD'를 출품했다. 전시장 천장에서 곡선으로 내려오는 비닐 속을 '집합 무의식의 무덤'이라고 여긴 작가는 관객이 관(棺)과 같은 창을 통해 오행 중 하나인 흙을 보게 함으로써 발전에 함몰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앞서 대구예술발전소와 공간 아르나케 등에서 전시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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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작 스틸컷


백승훈은 4개의 스피커를 전시장 모서리에 설치해 관람자가 시멘트 조각 위를 걷게 함으로써 이때 나는 소리가 폐허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폐허는 다름 아닌 현실을 은유하고 있다. 2016년 독일로 유학해 공부하던 중 코로나 때문에 귀국했다가 한국에서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변카카 역시 독일에서 7년간 생활하며 드레스덴 미술대 조소과와 베를린 예술대 미술과 마이스터슐러를 졸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형상을 닮은 지름 2.3m 크기의 공 표면에 크레파스 재질로 만든 사람 형상의 돌기를 부착해 바닥에 굴리는 작품을 전시한다. 공이 구르는 동안 크레파스가 닳으면서 흔적을 남기는데, 각각 다른 인간들의 삶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 시민참여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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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란 작 스틸컷


우미란은 흰 스티로폼 덩어리에 힘을 가해 의도적으로 파편을 만들고, 스티로폼 가루가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전시한다. 그는 스티로폼 가루를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가상의 감염균으로 설정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플라스틱 등 인공재료가 유해하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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