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초등수학체험센터 오늘부터 시범운영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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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3 07:53  |  수정 2020-08-03 07:55  |  발행일 2020-08-03 제14면
톱니로 배수개념 익히고 주사위로 확률 이해…만지고 탐구하다 보면 어느새 '수포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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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시범운영되는 대구초등수학체험센터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수포자'는 이제 흔히 쓰이는 단어다.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란 뜻으로, 수학이 다른 어떤 과목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수학학습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포자'라고 응답한 초등학생 중 4학년 때 수학을 포기했다고 한 학생은 36.2%였다. 이처럼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떨어진다. 초등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대구학생과학관 내에 대구초등수학체험센터를 조성했다. 센터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됐고, 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전시 콘텐츠를 소개한다.


학생과학관 내 6개 테마존으로 구성
도형존·규칙존 등서 교과 내용 체득
수학자 이야기 담은 12기둥도 볼거리
감염예방 위해 하루2회 예약제 운영



대구초등수학체험센터는 교과서 속 수학을 직접 보고 만지고 탐구해 수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탐구형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체험 공간은 크게 6개 존(zone)으로 나눠진다. '수와 연산 존' 에는 수의 크기와 연산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60갑자 톱니바퀴로 약수와 배수 알아보기, 입체 분수를 통해 크기가 다른 분수 조각 비교하기 등을 통해 교과서에서 접한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도형존'에는 도형의 이동 및 조합 등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평면 도형의 이동 및 회전 원리를 테셀레이션 조각을 이용해 도형의 이동, 회전, 뒤집기 등을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4D 프레임을 이용해 플라톤의 다면체 등으로 나만의 입체도형 열쇠고리를 만들고, 여러 가지 모양의 분할 퍼즐을 재조합해 다각형을 만들어 평면도형의 개념을 형성하는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다양한 비누막을 이용한 입체도형 및 표면장력을 눈으로 확인하는 코너도 마련해 수학과 과학을 융합한 활동이 가능하다.

'규칙존'에선 통계와 가능성의 개념을 체험해볼 수 있다. 황금분할 키재기 자를 이용해 우리 주변의 황금비를 찾아보는 활동, 돌림판과 주사위를 이용한 놀이와 게임에서 가능성을 수치화해보는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측정존'은 양감(量感)을 기르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코너다. 1㎝로 만들어진 다양한 큐브를 이용해 10㎤, 100㎤, 1천㎤의 양감을 느껴볼 수 있다. 3~10개의 점을 찍어 만들어진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고, 몸 각도기 거울 등을 통해 거울과 각도에 따라 상이 비치는 원리 등도 체험한다.

'게임과 디지털존'은 게임을 통해 좀 더 재밌게 수학의 개념을 익히는 공간이다. 대형 보드게임 4종을 통해 수학적 감각을 배우고, 매트리킹 인공지능과의 게임을 통해 수학 개념을 익히게 된다. 좌회전 금지 미로, 규칙으로 만드는 스트링 아트 등의 활동도 제공한다.

이외에 수학의 역사와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하는 수학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12 기둥, 수학자와 함께 미래의 수학자가 되어보는 수학 포토존 등의 전시 콘텐츠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센터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관련 지침을 지켜 시범 운영을 한다. 대구창의융합교육원 홈페이지(http://www.dge.go.kr/dicce)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하루 2번 운영한다. 센터 입장 시에는 건강 상태 자가진단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며,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입장할 수 없다. 전시관 내에선 전시장별 혼잡도를 확인해 관람객 간 생활 속 거리도 유지하기로 했다. 체험 종료 후에는 교구 소독 및 실내 환기 등을 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오감으로 체험하고 탐구하며, 그 속에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익히는 활동과 배움 중심의 센터 경험이 학교 교실 속 수학과 더욱더 친해지는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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