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방역 모범 TK, 물분쟁 해결의 또 다른 모범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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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4   |  발행일 2020-08-04 제27면   |  수정 2020-08-04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대구 물 문제와 관련해 시·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5일로 예정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정부용역 중간보고회'를 앞둔 시점의 담화문이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대구취수원 문제는 '취수원 다변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 대한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이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 완화에 발 벗고 나서겠다'는 계획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

대구시는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수량을 취수하고 △부족한 필요수량은 현재의 취수장에서 취수하며 △보다 강화된 고도 정수처리 공법을 통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구미 해평취수원, 안동 임하댐 등에서 원수를 가져오고, 대구 문산·매곡취수장에 고도 정수처리 공법을 도입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민들은 1991년 페놀사고 이후 먹는 물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안전한 식수를 위해서는 새 취수원 확보가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이제 그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문제는 취수원 공동활용지역의 동의다. 대구시가 상생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규제로 애로를 겪는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거나, 생활편의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권 시장이 "생명나눔의 소중한 공동체가 되어달라"고 한 것도 그런 뜻이다. 구미나 안동, 경북도 등 취수원 공동활용지역을 향한 호소다.

대구 취수원이전 사업은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몇 차례 미뤄졌다. 그래서 "대구를 물 먹이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제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긴급한 매듭은 풀렸다는 점에서 대구의 3대 현안 중 남은 것은 '취수원' 문제뿐이다. 통합신공항 입지 결정에서 대구시가 경북도를 적잖게 배려한 것처럼 대구 취수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경북의 배려가 기대된다. 행정통합까지 꿈꾸고 있지 않나. 대구시·경북도의 상생 노력이 'K방역'의 모범이 됐듯, 물 분쟁 해결로 또 하나의 모범사례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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