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체육계에 만연한 고질적 폭력 문제 반드시 뿌리 뽑겠다"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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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3   |  발행일 2020-08-04 제4면   |  수정 2020-08-03
21대 대구경북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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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개원했지만 곳곳에서 파행이다.

토론과 설득의 과정은 없고 협치를 대신한 다수결만 횡행하고 있다. 여당은 속전속결, 야당은 속수무책이다. 이 와중에 비교적 정상적으로 상임위가 구성·운영되는 곳도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다. 문광위는 고 최숙현 선수 사망이 이슈가 되면서 청문회를 열었고 이후 체육인 인권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고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도 여야 합의를 거쳐 의결했다.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TK 국회의원으로선 유일하게 문체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장도 맡았다.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장은 문광위 소관 법안의 심사를 총괄하는 주요 직책으로, 상임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의원이 이견 없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초선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예술·문화·체육·관광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가 법과 정책에 담길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청문회 결과 등을 토대로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근절을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최숙현법)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은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서 김 의원은 스포츠계 표준계약서 보급과 스포츠인권옴부즈만(인권감시관) 제도 도입, 폭력 및 성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선수의 심리치료와 안전조치방안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법, 공수처법 일방처리 등으로 인해 국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가 눈물로 호소하셨던 바와 같이 다시는 제2의 최숙현 선수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여야 합의로 법안을 처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없진 않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해 체육계에 만연해 있는 고질적인 폭력 문제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88년 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자치부 지방혁신관리팀 팀장, 창조정부기획관, 대구시 행정부시장,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자치분권과 공공부문 혁신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문화는 복지이며 동시에 산업"이라는 김 의원은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여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잇는 방법과 문화 예술·체육시설의 공급,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예산 배분 등을 통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취약 계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초선의원으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는 "정년까지 꽤 많은 기간을 남겨 두고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진 이유가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겠다는 개인적인 포부에서였는데 실제 국회에 들어가고 보니 절대 의석수의 열세로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없어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토로하면서 "초선의원 중심으로 소신 발언이 늘어나는 등 통합당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논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역시 통합당은 일을 잘하고 대권 수권의 역량을 갖춘 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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