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법 강행 및 행정수도 완성론, 민주당 강세 서울 민심 뒤집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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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6   |  발행일 2020-08-07 제5면   |  수정 2020-08-06
통합당 서울시민 지지도, 2주째 민주당보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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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부동산 관련 입법 강행이 상당기간 지속된 여당 우위의 정당지지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서울에서도 통합당 지지도가 2주째 민주당보다 앞섰다. 민주당이 제기한 ‘행정수도 완성론’도 서울 민심의 민주당 이반(離反)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8월 첫째주 정당지지도 조사(3~5일 실시)에서 통합당 지지도는 34.8%로 35.6%를 얻은 민주당을 0.8% 포인트 차로 좁혔다. 전주 조사(7월27~29일 실시)의 5.3%포인트 격차를 더 줄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통합당 37.1%로 민주당 34.9%보다 2.2%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주에 통합당이 9.4%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2주 연속 통합당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통합당 지지도는 49.9%로 민주당 19.0%보다 무려 30.9%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전주 4.6%포인트 차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18.3%포인트 높아 대구경북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경기인천에선 민주당이 37.4%로 통합당 28.3%보다 9.1%포인트 앞서 서울 민심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주조사에서도 민주당이 10.8%포인트 앞서 민주당 강세를 유지했다.

서울 민심이 경기도와 달리 민주당에서 등돌릴 조짐을 보이는 배경에는 부동산 입법 강행과 행정수도완성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1일 실시해 이달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상적 결정’이라는 응답은 48.6%, ‘일방적 결정’ 응답은 46.5%로 각각 나왔다. 2.1%포인트 차로 여당에 유리한 응답이 약간 높았다.

하지만 서울에선 ‘일방적 결정’ 응답이 46.8%로 ‘정상적 결정’ 44.5%보다 더 높았다. 그에 비해 경기인천에선 ‘정상적 결정’이 52.1%로 ‘일방적 결정’(44.8%)을 앞질러 양당 지지도와 부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에선 ‘일방적 결정’ 응답이 ‘정상적 결정’보다 20%포인트나 높았다.

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달 21일 실시해 다음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처가 모두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행정수도완성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서울에선 찬성 42.5%, 반대 45.1%로 나왔다. 반대가 2.6%포인트 많아 민주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에 비해 경기인천에서 찬성 53.0%, 반대 35.2%로 찬성이 17.8%포인트 높았다. 서울 소재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서울 민심과 간접 영향권인 경기인천 여론이 서로 다른다는 의미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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