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구시의원이 비판 댓글 단 비정규직 교직원에 압력 행사" 주장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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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7 17:54  |  수정 2020-08-07
해당 시의원"업무차 현장을 찾았을 뿐, 압력 가했다는 건 허위 사실" 해명

현직 대구시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긴 비정규직 교직원이 근무하는 학교에 찾아가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해당 시의원은 업무차 현장을 찾았을 뿐, 압력을 가했다는 건 '허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7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지난 4월 B시의원이 출연하는 한 유튜브 영상에 '과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벌금 70만원을 받고도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는 비판 댓글을 남기자, 석 달이 지난 7월27일 B 시의원이 학교로 찾아오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 시의원과는 과거 함께 한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던 사이였으나 4년 전부터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며 "그런데 댓글을 남기고 몇 달이 지나 다짜고짜 학교로 찾아와서는 '요즘도 댓글을 쓰냐'고 묻는 등 업무와 상관 없는 질문을 한 뒤 학교 시설 등에 대한 안내를 요구하고 교장·교감과 면담을 하곤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의사 표현을 한 걸 가지고 시의원 자격으로 직장에 찾아와 무언의 압박을 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의원은 소속 상임위원회 업무와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무언의 압박이라고 주장하는 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의 '흠집 내기'라고 맞받아쳤다.

B시의원은 "해당 고교가 '메이커 스페이스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학교라 현장 점검차 방문했던 것일 뿐"이라며 "수개월째 업무시간에 온라인에 댓글을 남기는 것 같아 '아직도 그러냐'고 말한 적은 있다. 압력을 주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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