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 '숲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생산 마스크 우선 구매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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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9 15:45  |  수정 2020-08-10 08:55  |  발행일 2020-08-10 제6면
중증장애인 일자리 늘리는 데 앞장
숲
대구 수성구 숲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에서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이 KF80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이 중증장애인 일자리를 늘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9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고모동에 위치한 '숲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보건용 KF80 마스크를 우선구매키로 했다.

사회복지법인 '화니'가 운영 중인 '숲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은 보건복지부 지정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지난 5월, 297㎡ 규모 공간에 마스크 제조 자동화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화니 손영미 대표는 "원래 제과제빵 작업장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어 활로를 모색하다 대구시의 도움으로 마스크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마스크를 생산·판매하기는 대구에서 처음이다. 지난 3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KF80 마스크 판매 최종승인을 받았다. KF80 마스크를 하루 1만5천장씩, 연간 350만장 규모로 생산 가능하다.

숲이라는 의미의 'FOREST' 브랜드가 새겨진 마스크는 판매되거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위해 공급된다. 사업장은 지난 5월 KF94인증과 식약청 제조업 허가 등의 절차를 거쳤지만, KF94 제작에 들어가는 필터 공급 문제 등으로 인해 KF80마스크 생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현재 이곳에서는 대구에 거주하는 12명의 장애인들이 마스크 생산, 검수,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쯤 마스크 관련 '중증장애인생산시설'로 지정될 예정이다.

수성구청은 해당 시설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우선구매할 계획이다. 손영미 대표는 "수성구청에서 우선구매 의지가 높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수성구청의 도움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장애인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수성구청의 마스크 우선구매 의지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제도의 실효설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은 물품구매시 총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지역의 한 장애인 시설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우선구매를 해주면 판로를 개척하기 쉽지 않은 장애인 사업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더 많은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적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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