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검사" vs "윤석열 대변인" 정치권 주말내내 법무부 검찰 인사 공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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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9 16:25  |  수정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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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법무부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한 '후폭풍'이 주말(8~9일) 내내 정치권을 달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한 검찰 인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친정권·호남 중심이라는 지적(영남일보 8월8일자 1면 보도)에 정치권도 비판에 나선 것. 여기에 추 장관이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인사"라고 자평하자, 야권은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논란의 당사자인 추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단행된 검찰 인사 논란에 대해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인사의 원칙이 △검찰개혁 의지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 온 특수·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 내 균형 맞춤 △출신 지역 안배 △우수 여성검사에 대한 기회 부여 등이었다며 원칙에 따른 인사라고 자평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추 장관을 겨냥 "갈수록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에 충성한 검사는 포상을 받고 말 안 듣는 검사는 유배당했다"며 "조작된 검언유착으로 나라를 뒤흔든 잘못을 책임지고 자리에서 나가야 할 장관이 인사 배경에 도취하는 모습은 정상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통합당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며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의 대변인이냐"며 역공을 폈다. 김 의원은 "이번 인사는 특수통, 공안통 중심 엘리트에 편중되지 않고 형사부와 공판부를 존중하는 인사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합당 검사 출신 의원이 이걸 비유라고"라며 "제발 우리 검사들이 동물에 비유되는 세상은 끝내자"라고 썼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무사니 칼이니 한참 시끄럽더니 지금 동물론이 끓고 있다"며 "검찰개혁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김웅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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