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19와 유례없이 긴 장마로 이용객 급감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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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0   |  수정 2020-08-11
포항 구룡포해수욕장 이용객 44% 줄어
경주 4개 해수욕장 이용객 지난해 28.9% 수준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지난해 비해 10%도 안돼
울진 망양해수욕장 66%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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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이용객이 코로나19와 유례없는 긴 장마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는 10일 울진군 망양해수욕장이 텅텅비어 있다.

경북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상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장마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와 장마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피서 경향이 물놀이 대신 캠핑으로 돌아선 것도 한 몫한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9일까지 포항지역 영일대·도구·구룡포·칠포·월포·화진해수욕장의 6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3만4천1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623명과 비교하면 비슷하지만 예년 평균보다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2개월 평균 30만명으로 현재 시점에서 20만명을 넘어서야 한다. 


세부적으로 구룡포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지난해 3만2천명에서 올해 1만7천970명으로 무려 44%나 줄었다. 그나마 칠포해수욕장은 올해 1만7천5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늘었다. 칠포해수욕장은 캠핑장과 함께 있는 특수성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캠핑 이용객은 먹거리를 대부분 준비해 오기 때문에 해수욕장 인근 상가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A횟집 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잦은 비로 인해 관광객 수가 2년전보다 크게 줄었으며, 장사도 엉망이었다"며 "올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줄어 들었다.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서객들이 코로나19 등으로 해수욕장 물놀이 대신에 캠핑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등 여름 휴가 패턴의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모두 4개 해수욕장을 운영 중인 경주지역은 7월10일 개장 이후 9일까지 이용객이 7만5천2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779명에 비해 2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도 예년 평균인 40만명과 비교해서는 크게 이용객이 감소한 수치로, 올해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상태다. 실제로 감포읍 전촌솔밭해변은 상가번영회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올해는 해수욕장을 운영조차 하지 않았다.


감포 오류고아라해변 하달용 상가번영회장은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만4천850명)에 불과해 상가번영회 운영 경비도 없어 경주시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운영경비 지원 예산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아쉬워 했다.


영덕지역도 마찬가지다. 7월17~8월 9일 영덕지역 고래불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 17만명에 비해 23%(3만9천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덕지역의 예년 평균 이용객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고래불해수욕장은 올해 1만3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명에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영덕지역은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 이후 중부내륙쪽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으나 코로나19와 내륙지방의 오랜 장마로 해수욕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고래불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은 “비 피해가 심한 중부 내륙지역에서 찾아오는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전혀 없는 등 피서객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도 안돼 입찰을 통해 한 철 장사하는 해수욕장 상인들은 개점 휴업 상태로 앞날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울진군에 따르면 7월10~8월9일 울진지역 망양정해수욕장 등 6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4만7천7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나 감소했다. 해수욕장 인근 횟집 사장 B(57)씨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잦은 비로 피서객이 크게 줄어 대목인 여름 휴가철 장사를 망쳐버렸다”고 털어 놓았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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