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디지털 노마드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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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  발행일 2020-08-12 제27면   |  수정 2020-08-12

경북 문경시와 청년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모집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표현으로 인터넷과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사무실 없이 새로운 가상조직을 만들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형태의 사람들을 일컫는다. 문경시가 현대판 유목민인 이들을 지역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지역소멸로 치닫는 인구감소를 줄이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들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청년 정책에 맞춰 문경 청년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청년 마을' 사업을 구상해 진행하고 있다. '달빛탐사대'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자본 없이도 문경에서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 주체인 문경 청년들은 '가치 살자'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다른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는다. 이들은 이미 문경에서 다양한 분야에 각자 삶의 뿌리를 내렸다. 문경이 고향인 청년도 있고 대도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일찌감치 문경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청춘도 있다. 문경시와 청년협의체는 청년문화 구축과 창업 실험을 위한 프로젝트 20개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고 청년들이 사용할 사무실이나 숙소도 제공한다.

'달빛탐사대'는 오는 14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지만 프로젝트 개발에 따라 추가지원도 가능하다. 청년들이 지역살이를 체험하는 기간은 오는 11월까지 몇 개월 안되지만 문경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무작정 대도시에서의 화려한 삶을 꿈꾸는 것은 '꿈'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기성세대나 겪어본 청년들은 잘 안다. 디지털 노마드는 간혹 인터넷에 떠도는 것처럼 쉽게 고수익이 보장되는 삶의 방식은 아니다. 나만의 톡톡 튀는 생각과 노력이 뒤따라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이번 프로젝트에 뜻있는 청년들의 도전을 기대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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