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전문가 김희국 의원 "섬진강도 준설해 제방 높였더라면 홍수 막을 수 있었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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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1   |  발행일 2020-08-12 제2면   |  수정 2020-08-11
김희국
미래통합당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

미래통합당 김희국 의원이 11일 "섬진강의 경우 준설을 해서 강의 수심을 깊게 하고 제방을 높여서 튼튼하게 했더라면 (홍수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발생한 영산강 지역 수해를 놓고 정치권이 4대강 사업의 도입 적절성에 대해 공방이 잇따르자, 전문가인 김 의원이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살리기기획단 단장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내는 등 4대강 사업을 진두 지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홍수는 과학적으로 투입량이 하천의 유수 소통·처리 능력보다 커서 발생하는 것이다. 섬진강의 경우에는 이번과 같은 양을 처리할 능력이 안 됐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여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지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지시는) 고속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일어났는 지 알아보라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이 성공했냐는 것에 대해서는 물을 것도 없다. 사업의 첫 번째 이유가 홍수 통제인데 사업 이후에 한강, 낙동강, 금산강, 영산강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이나 홍수피해를 거의 커버가 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또 김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된 "당시 민주당의 반대로 4대강에서 섬진강이 빠져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데 대해서는 "그때 재정능력이 섬진강까지 하기에는 마땅치 않았다"며 "사실 섬진강도 4대강 이후 (정비 사업이) 바로 들어 갔었어야 하고 지천도 정비를 했어야 했는데, 당시 4대강에 대한 안티(anti)한 감정 때문에 못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여당을 중심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당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지만 파리도 들어온다'고 하지 않았나. 마찬가지로 어떤 사업에도 부작용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4대강에서도 홍수통제, 가뭄해소, 친환경 수변도시 조성, 수질 개선 효과가 있는데 동시에 부정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이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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