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진해수욕장 안 군사시설 38년 만에 주민들에 개방

  • 김기태
  • |
  • 입력 2020-08-12 17:15  |  수정 2020-08-12 17:20  |  발행일 2020-08-12
육군 화진훈련장 블럭담장 약 513m 철거
마무리되면 해수욕장 온전한 모습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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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육군 화진훈련장 담이 철거되고 있다.<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화진해수욕장 구역 안에 자리 잡은 군사시설이 38년 만에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송라면 화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육군 화진훈련장의 담이 철거됐다.


화진해수욕장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화진훈련장은 1982년부터 육군 50사단이 사격훈련장으로 쓰고 있다. 전체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천600m 가운데 42%인 680m를 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철거 되는 블럭담장은 약 513m다. 철조망과 펜스 약 405m, 송라면 화진리 폭 9m의 마을 도로를 따라 화진해수욕장 바깥에 설치된 벽돌과 철망이다.


담장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면, 반쪽짜리 해수욕장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동안 주민들은 이름만 훈련장이지 사실상 군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고 있다며 군사시설 반환을 요구해왔다.


포항시 남구 송라면 한 주민은 "38년 만에 주민의 품으로 온 군점유 화진해수욕장의 담장 철거 소식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송라 화진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개발돼 지역관광산업의 큰 축을 이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군 관계자, 송라면 주민 대표 등은 조만간 민·관·군협의체 구성과 화진해수욕장 개발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군사시설 철거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군 시설에 묶여있던 화진해수욕장 개발이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담장 철거를 시작으로 민·관·군이 상호 협의를 통하여 남은 군사시설 철거와 해수욕장 개발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며 "군부대에 막혀 중단된 해양관광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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