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한 목소리...'제2 대구의료원 건립'은 이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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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18:34  |  수정 2020-08-12 18:49  |  발행일 2020-08-12
'대구의료원의 역할과 과제 및 공공의료 확충 방안' 주제 토론회
토론회
12일 대구지역 각계 인사는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최전선, 대구의료원의 역할과 과제 및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12일 '코로나19 최전선, 대구의료원의 역할과 과제 및 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 발제를 통해 "감염병 뿐만 아니라 지역 외상센터·암센터·심뇌·당뇨센터 등 새로운 보건안보 이슈 대응이 요구된다. 공공의료사업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한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엽 경북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경험에 미루어 대구의료원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 소외되는 취약계층을 위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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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은 "대구의료원은 인력, 자원, 병상 모든 것이 부족해 모래성 같은 모습"이라며 "중환자실조차 대구시가 아닌 외부에서 기증받은 장비로 운영했다. 병상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시민이 있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배지숙 대구시의원도 현재 대구의료원 이용자의 지역 편중을 이유로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적극 찬성했다. 배 시의원은 "서구에 위치한 대구의료원 이용률은 서구·달서구 주민에 편중돼 있고 동구 등의 주민 접근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이러한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서부산 사하구 지역에 서부산공공의료컴플렉스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공공의료 강화 적기인 지금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대구시는 역량 있는 민간병원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2차 대유행에 대비한 중단기 대책으로는 시설·기능 보강으로 운영을 내실화하고 전문질환센터 등 민간 의료기관의 가용 가능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향후 대구의료원의 수술실·중환자실 확충, 진료공간 재배치 등 필수 중증진료 기능 강화를 통해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할 계획"라고 말했다.

김혜정 대구시의원은 "우선 각 구·군 보건소에 병상을 확보해 보건병원 형태로 운영하면서 수요가 높은 지역을 파악한 뒤 제2 의료원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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