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재확산 위기…초심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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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9   |  발행일 2020-08-19 제27면   |  수정 2020-08-19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46명이다. 두 자릿수를 유지해오던 확진자 수가 14일 100명대로 껑충 뛴 후 5일 연속 100~2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5일간 확진자가 무려 1천명에 육박한다. 신규 확진자도 12개 시·도에서 나와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어린이집, 병원 등으로 전파되면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각종 이행 조치를 권고가 아닌 강제화하는 '온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검토에 들어갔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란 의미다.

교회는 물론 집회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감염 확산의 양상 파악이나 통제 가능성 등에서 보면 신천지교회 집단감염과 이태원 집단감염보다 더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들 사태의 경우 방역당국이 확진자를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집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처럼 수도권에서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고 전국적인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지난 2~3월의 신천지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서 지역감염자의 80% 넘게 나왔다는 점에서 신천지 사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는 위기 상황인 만큼 코로나 확산 차단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부터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 방역 대책에 빈틈이 없는지 세심히 살펴보고 확진자 폭발에 대비한 대응 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모임과 외출 자제는 물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그간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함으로써 피로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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