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산에도 '언택트'型 새 소비문화는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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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4   |  발행일 2020-08-24 제27면   |  수정 2020-08-24

지난 2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숙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가 추동력을 상실한 채 휘청거리고 있어 걱정이다. 물류 경색과 이동 제한, 업장 폐쇄 등으로 기업이나 자영업자들 모두 어려움에 직면했다. 7월 법인의 파산신청이 103건으로 2년 전보다 51%나 급증했다는 통계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집합금지 조치로 코엑스·킨텍스를 비롯한 전시컨벤션 업계의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기존 질서와 틀이 무너지는 가운데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가 속속 생겨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경북도가 도내 농특산물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 21일 SK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주>·11번가<주>, 농협 경북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언택트형 새 트렌드에 대한 적응이자 도전이다. 경북도는 상품개발계획 수립을 맡고, 유통업체인 11번가는 경북농특산물의 판매수수료 경감 및 정기 기획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도 농특산물의 홍보와 판매행사 기획을 담당한다. 농협은 온라인 상품개발, 품질관리, 상품 입점을 맡기로 했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추세에 맞춰 경북의 우수 농특산물 판매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이런 시도는 아주 바람직하다.

'언택트' 풍조는 물품 소비 등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스포츠 등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 등 정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비대면 방식으로 표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SNS나 유튜브를 통한 활동이 크게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대면은 기존 대면 방식에 비해 단점·문제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경북도가 농특산물 판매 확대 방안을 마련한 것처럼 각계·각 분야 경제 주체들도 이제부터 비대면 방식의 경제 활성화 방안의 발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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