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의 동반자 한국폴리텍 대학 (3)]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대학혁신

  • 박종문
  • |
  • 입력 2020-08-25 07:46  |  수정 2020-08-25 07:51  |  발행일 2020-08-25 제12면
제조 중심서 스마트기술 학과로 개편…칸막이 없애 융복합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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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 학생들이 창의인재개발센터 MIT 공간에서 토론을 통해 융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해 1월 'VISION 2020,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국민의 일자리 특화대학' 선포식을 개최하고, 4차 산업 중심으로 인재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한국폴리텍대학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2016년부터 기존 제조업 중심(기계·전기·자동화 등)의 학과를 ICT 및 스마트기술을 융합한 학과로 선제적 개편을 시작하면서 뿌리·기간 산업의 고도화를 꾀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축이 되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산업용 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총체적으로 담는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학과의 기술교육 비중은 2019년 1%대에서 2020년 3%, 2022년에는 10%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며,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학과를 2019년 기준 17개에서 2022년 50개까지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으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그 변화를 따라가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직업교육의 발전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미래 지향적 인재 양성 교육기관으로서 미래산업을 이끌 신성장동력학과 신설 및 개편을 적극 추진해 기업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는 융합형 전문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기간산업 기술 고도화 동시에
빅데이터·IoT학과 비중 확대
내년 AI·스마트팩토리과 신설
미래인재 기업수요 선제 대응

창의인재개발센터 운영으로
전공 넘어 그룹별 직무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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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 러닝팩토리 전경.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이를 대표하는 기술들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고 있다. 기존 자동화 기술과 ICT 신기술 간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제조업에서의 디지털화와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지능형로봇, 자율주행, 3D프린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의 7가지 핵심기술이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지역 경제 전체의 쇄신에 나서고 있다. 전통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인 의료·물·지능형 자동차·그린에너지·첨단 로봇 등 스마트시티 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해 나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가장 활발히 ICT 융합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확대하고 있다.

한국폴리텍Ⅵ대학도 지역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춰 본부대학인 대구캠퍼스에 2021년 AI엔지니어링과(대졸 고학력자·하이테크과정)와 스마트팩토리과(2년제 학위과정)를 신설한다. 지역 기업이 원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교육 커리큘럼의 표준화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체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신산업·신기술에 특화된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창의인재개발센터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는 2018년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ICT융합센터(창의인재개발 I센터)를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ICT융합센터는 스위스·독일 등 선진국 주요 기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개방형 제조 시스템(FaaS)으로 구축되었는데, 개발된 기술의 적합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 ICT기술이 접목된 미래 스마트팩토리(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공장)의 실험적 모델이다.

대구캠퍼스는 2019년에 들어서 기계 설비 중심으로 운영되는 러닝팩토리(창의인재개발 Ⅱ센터)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융합형 실습 교육 환경인 창의인재개발센터를 ICT융합센터와 러닝팩토리가 함께 운영되는 트윈 팩토리(Twin Factory) 형태로 완성한 것이다.

'창의인재개발센터(CLF-Creative Learning Factory)'는 직업교육 시스템의 전환을 이루고자 마련한 교육훈련시설이다. 4가지의 독특한 방식(학과 간 융합, 학과·기업 연계, 기업 주도,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해 소그룹별로 운영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주입식 훈련방식에서 벗어나 융복합형 학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창의인재개발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칸막이식 학과 운영을 탈피하고 여러 학과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전공 분야 외 실습 과정도 함께 참여하는 융복합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창의인재개발센터에서 학생들은 전반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기업이 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역량을 갖춰 나가게 된다.

또 트윈팩토리로 운영된다는 점도 차별화된 특징이다. 창의인재개발센터는 건축면적 1천366㎡(약 414평) 규모로 두 개의 센터(I센터·Ⅱ센터)와 토론을 위한 MIT(Meet Interaction Talking) 공간, 공감과 이해를 위한 EU(Empathy Understanding)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월에 새롭게 완공한 러닝팩토리 기반의 Ⅰ센터와 2017년 완공해 MES(스마트통합생산관리), PLM(스마트통합공정관리), CPS(사이버물리시스템), FaaS(개방형제조서비스시스템·Factory as a service), 3D역설계 시스템,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작동하는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최대 1.8m 크기의 조형물 제작이 가능한 초대형 3D프린터 등의 설비를 갖추고 운영 중인 ICT 기반의 Ⅱ센터를 각 축으로 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창의인재개발센터는 재학생에서부터 재직자, 일반 지역민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재학생들은 융복합 프로젝트 실습을 위해 활용하게 된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재직자의 직무역량 향상 교육과 미취업자 직업교육 공간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전공 체험 및 직업체험관으로 개방된다.

◆4차 산업 선도 핵심 학과 신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취업난 속에서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들이 지난 5년간 80% 이상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폴리텍대학의 기업맞춤형·사회수요맞춤형 교육훈련의 결과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 분야 동향과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재배치해왔다. 또한 변화하는 기업 수요에 맞춰 학과 커리큘럼을 바꾸는 등 구인·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훈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 50년간 뿌리·기간산업의 직업교육을 통해 산업화를 이끌어 온 저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산업 및 노동시장의 변화로 폴리텍대학 직업교육의 방향과 내용의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리딩(Leading) 산업기술이 고위기술산업(high-technology industries)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더욱 혁신적인 직업교육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는 4차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학과인 스마트팩토리학과와 AI엔지니어링학과를 내년에 신설(이번 입시에 신입생 모집)한다.

스마트팩토리학과는 4차산업 핵심기술인 IoT·센서·CPS·협동로봇 등 스마트 시스템 기반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응용기술에 대한 제어분야의 융합형(IT·OT) 인력을 양성한다. 이는 스마트팩토리(IoT·협동로봇 등) 시장 확대로 운영전문기술자의 양성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PC, PLM-CPS 등의 특성화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AI엔지니어링학과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기초지식 및 이론·실무 교육을 통해 가상현실(VR) 기반 엔지니어링 콘텐츠 제작, 게임 및 애니메이션 분야의 차별적인 창의 융합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4차 산업의 CPS 분야와 결합된 다양한 VR 및 AR(증강현실) 콘텐츠 개발 요구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제조업·서비스 분야에도 공학 기반을 기초로 한 콘텐츠 개발인력의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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