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대유행 고비인 이번 주 총력 방어전 펴야

  • 논설실
  • |
  • 입력 2020-08-25   |  발행일 2020-08-25 제27면   |  수정 2020-08-25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00명에 육박하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구경북에서도 수도권발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환자 대부분이 수도권 교회 및 광복절 집회 관련자들이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잠복기간이 최장 2주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최대 고비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의 확진자 발생추세가 지난 2월 대구의 양상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대구에서는 2월18일 신천지교회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10여 일 이후인 2월29일 하루 확진자가 90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일요일(23일) "하루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지만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 당분간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최대 방역 고비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GH형인 점은 향후 통제 불능 상태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고조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위력을 실감한 대구에선 오는 9월5일까지 정부안보다 강화된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행하기로 했다.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정부는 지난 일요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수도권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대구의 확진자 발생 폭증을 미루어 짐작하면 정부의 조치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 좀 더 과감하고도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상황을 봐가면서 이번 주 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모든 집합시설에 대해 더욱 엄격한 운영 매뉴얼을 제시하는 선제적 조치가 고려되어야 한다. 안이한 대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넘어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국민 개개인도 이번 주 동안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