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 생활 속 인문명리] '위드 코로나 시대' 대처법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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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6 07:43  |  수정 2020-12-04 16:33  |  발행일 2020-08-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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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감기처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필자에게 상담하는 분들의 질문 내용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묻던 분들이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다.

명리학은 자연의 이치를 음양오행과 10간(干) 12지(支)를 중심으로 풀이하는 학문이다. 이 중 정신적인 것은 10간으로, 현실적인 것은 12지로 설명한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은 12지로 설명하는데, 12년을 주기로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이 바뀐다.음양(陰陽)으로 이야기하면 12년 중 앞의 6년은 양권(陽圈), 뒤의 6년은 음권(陰圈)이다.

우리가 띠로 알고 있는 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는 양권이다. 신(申)·유(酉)·술(成)·해(亥)·자(子)·축(丑)은 음권이다.

올해 경자(庚子)년은 음의 기운이 매우 센 해다. 이런 해에 음의 기운인 코로나19가 온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음한 기운을 체감하고 있다.

음권의 해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처신하는 게 현명하다. 본연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되 양권의 해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명리학 용어 중 '상관견관 위화백단(傷官見官 爲禍百端)'이라는 것이 있다. 상관견관은 행정기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위화백단은 재앙이 끊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해 결국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 쓰는 말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등 많은 생활 속 행동 지침을 알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하지 말라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긴 사람들의 처신이 '상관견관 위화백단'인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지 위기상황일 때 특단의 조치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재생관(財生官), 관인상생(官印相生)해야 한다.

재생관을 명리학적으로 쉽게 설명하면 관의 말을 따르라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발표하면 거기에 따르라는 것이다. 관인상생은 관의 보호를 받는다는 의미다. 즉 정부의 방역지침을 잘 지켜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실을 다져 건강한 나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사람 만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맹자는 천장강대임어시인(天將降大任於是人)이라고 했다. 하늘이 중대한 임무를 맡기려고 할 때 반드시 고통을 준다는 뜻이다. 지금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위드 코로나'임을 명심하고 지혜롭게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다가올 양권의 6년은 더 행복할 것이다.

이승남 <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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