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30일 오후 8시 18라운드 광주전

  • 진식
  • |
  • 입력 2020-08-29   |  발행일 2020-08-29 제20면   |  수정 2020-08-29
'4경기째 무패 행진' 광주 상대
'3경기째 무승' 대구 배수의 진

안상영
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대구FC는 30일 오후 8시 광주FC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부른다.

2018년 5월 어느 날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그날도 팬들은 홈팀의 6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애증이 교차되는 감정으로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할 때쯤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열심히 했지만 연패를 탈출하지 못했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은 질책하지 마라 주장인 자신의 책임이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선수들도 하나둘 눈물을 훔쳤다. 몇 안 되는 관중석에서 연호가 터졌다. "울지 마! 울지 마!"

다음 경기부터 기적 같은 반등이 일어났다. 1승3무9패로 리그 최하위였던 대구는 확성기 사건 이후 잔여 시즌을 13승5무7패로 마감했다. 강등의 위기에 있던 팀이 구단 최초로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성적은 하위 스플릿 1위인 7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를 다시 썼다.

그가 온다. 2018~2019 시즌 주장으로 대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한희훈이다. 올 시즌 광주로 이적 후 입지 확보에 시간이 걸렸다. 팀이 어려울 때 박진섭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5경기 연속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대구FC 시절 붙박이 수비수에서 한발 전진한 모습이다. 양팀 간 1차전인 10라운드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구는 황순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부상 전 출전한 8경기 팀 성적은 4승3무1패였다. 결장한 8경기에서 3승1무4패를 기록했다. 70%에 근접했던 승률이 40%대로 떨어졌다. 황순민의 자리였던 좌측 윙백은 몇 차례 시험을 거친 후 신창무로 굳어진 듯하다. 신창무는 보직을 변경했지만 황순민이 수행했던 궂은일 분담이 예전만 못하다. 난 자리의 아쉬움이 커 보인다.

세 경기째 승리가 없는 대구와 네 경기째 패배가 없는 광주의 맞대결이다. 8득점의 펠리페와 총알탄 사나이 엄원상은 경계대상이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절실한 이병근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칠 것이다. 선수 또한 이기심을 버리고 그라운드에 쓰러질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구는 시민구단이다.

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