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의 동반자 한국폴리텍 대학] <4> 평생교육기능 강화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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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1 07:29  |  수정 2020-09-01 07:50  |  발행일 2020-09-01 제12면
생애 全주기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취업교육 사각지대 해소

4차 산업혁명 물결 속 코로나19의 확산까지 겹치며 노동시장 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급속한 발전,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등으로 노동자의 근로형태와 환경도 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실직 및 휴직이 급격히 늘어 고학력 청년 미취업자의 재교육과 취업을 위한 교육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이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실직자 직업교육을 통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며 2만여명의 실직자 기술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지원했던 저력을 밑거름으로, 공공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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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의 여성 재취업 과정인 '인터넷기반 가죽공예 & 손글씨 POP' 교육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의 아침 등굣길은 조금 이색적이다. 20대 청년 대학생들의 모습 사이로 40대 여성, 50대 남성들이 섞여 교문을 들어선다. 토요일에는 한산한 여느 전문대학들과는 다르게 전 연령대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포용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업교육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의 평생교육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 50년간 뿌리·기간산업의 직업교육을 통해 산업화를 이끌어 온 전문직업대학이다. 그러나 현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고용 없는 성장의 고착화,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산업 및 노동시장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향후 대졸자의 폴리텍대학 U턴 현상 증가와 함께 창의융합 인력 수요증가에 따라 2022년까지 2배 가까운 수요가 예상된다. 아울러 중장년층에게도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의 문은 열려 있다. 2013년부터 베이비부머 및 여성 재취업 과정을 운영 중인데 2018년부터는 인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중장년층 친화 직종을 선정, 신중년 특화과정으로 개설해 진행 중에 있다. 전공분야 숙련 기술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능장 과정과 공학사 학위가 주어지는 전공심화 과정도 시행 중이며 산업체 재직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개설되어 있다.

한국폴리텍Ⅵ대학도 최근 덮쳐온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미래직업교육의 방향의 모색과 체질 개선이 절실해졌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의 경우 취업애로계층 대상의 교육 확대로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구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평생교육 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있고, 일부 수강생들에게는 훈련장려금을 지급한다.

특히 대구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 고령화 등 환경변화를 반영해 직업교육훈련의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조정함으로써 유연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로서 전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 활성화 및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일자리 대학으로서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경력단절 여성 지원…여성 재취업 과정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재취업 희망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을 위해 맞춤형 훈련과정을 지속 개발하고 취업지원 플랫폼을 다각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모집경쟁률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이미 지난 상반기 '품질관리-오피스실무자양성과정'을 진행하여 17명의 입학생이 중도 탈락 없이 전원 수료하는 성과를 내 여성재취업과정에 대한 지역의 요구를 확인한 바 있다

경단녀 4차산업 직종 과정 강화
베이비부머엔 인생2모작 지원
정년퇴직자 신중년 특화 교육도

대졸 미취업 청년층 대상으로는
현장 중심 하이테크 과정 운영

교육비 무료 훈련장려금도 지급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에서는 여성 친화 직종 개발,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홍보 확대, 직업훈련정보 제공을 위한 지자체 및 유관기관 협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재취업과정으로는 4차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3D 프린팅(3D CAD활용), 코딩지도, 전산회계, 드론전문운용사, 옷수선DIY, 인터넷쇼핑몰 운영 등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교육기간은 3개월로 교육비는 무료이고, 매월 12만원 상당의 훈련장려금도 지급한다. 교육생들에게는 수료 후 취업 알선 및 사후 지도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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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VI대학 대구캠퍼스에서 전기설비기술직종으로 운영되는 신중년 특화과정 교육생들이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지원…중장년 재취업 과정

중장년 재취업 과정은 베이비붐 세대인 만45~65세 이하의 실업자, 전직 예정자, 영세 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노인인지양성전문가 과정이 개설되어 현장실습까지 실시하는 등 3개월간 직업교육을 진행한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직업역량을 강화하는 맞춤형 직업훈련으로 자격증 취득 및 재취업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교육분야는 뿌리산업 및 서비스분야로 전기설비, 특수용접, CNC가공, 기계정비, 건축인테리어, 공동주택 설비전문가 등이다. 교육비는 무료이고 매월 교육훈련 수당이 지급된다.

◆취업희망 중장년 지원…신중년 특화 과정

베이비부머와 유사한 재취업과정으로 만 50세 이상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중년 특화과정이 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은 49세(282만명), 비임금근로자는 51세(100만명)로 추산하였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에서는 퇴직연령 즉 정년퇴직 세대의 전직, 창업, 노후준비를 위한 특화 교육훈련 제공을 위해 신중년 특화과정을 개발하여 50~60대 인생 3모작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2018년도 스마트전기(전기설비기술직종), 산업설비자동화(특수용접) 총 2개 과정 50명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9년 2기생까지 배출하였으며, 교육생 전원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2019년 교육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도 94.7%를 기록하였다. 또 올해에는 퇴직자뿐만 아니라 퇴직 예정자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자격을 확대하여 모집할 계획이다.

교육분야는 산업설비, 자동차, 기계정비, 전기설비, 특수가공, 섬유패션, 개별 특성화 분야 등으로 비정규직 유형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내일배움카드제 대상 및 범위도 확대했다.

한국폴리텍Ⅵ대학은 '폴리텍 신중년 특화 캠퍼스'로서 특수용접, 에너지관리 등 신중년 친화·특화과정 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연령층에 적합한 편의시설 제공 등 집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는 고숙련 은퇴자를 현장 훈련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교육비는 무료이고 소정의 훈련장려금이 지급된다.

◆고급 직업훈련 서비스…하이테크과정

한국폴리텍Ⅵ대학은 대졸 미취업 청년층을 대상으로 구미·달성·영남융합기술 캠퍼스에서 하이테크과정 6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대구캠퍼스(AI엔지니어링과)와 영남융합기술 캠퍼스(스마트패션소재과)에서 2개 학과가 신설돼 모두 8개의 하이테크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하이테크 과정은 기초 학습능력과 취업 의지가 높은 대졸 실업자, 경력직 청년층 실업자 대상의 고수준 직업훈련과정(약 2년이 소요되는 훈련을 1년으로 압축하는 몰입형 운영)이다. 특히 현장중심 과정운영을 위해 교과개발부터 신산업분야 기업체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다. 산업현장 요구가 반영된 기업 실수요 맞춤형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산업구조 변화 대응과 청년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고급 직업훈련과정을 개설하였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3~5 수준(전문대 이상)의 모듈식 융합교과로 구성된 유연한 학사 모델로 신산업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고급직업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캠퍼스의 경우 2017년 스마트자동화과(스마트팩토리) 3개월 과정 시범운영을 거쳐 2018년 1기생을 배출하였으며, 2019년까지 총 약 6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2020년에는 지역 거점 신기술분야 훈련기관 개편에 따라 영남융합기술캠퍼스(전, 섬유패션캠퍼스)로 이전해 교육을 강화한다. 2021학년도에는 신설되는 AI엔지니어링과에서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무상기술교육과 함께 소정의 훈련장려금도 지급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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