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 이낙연號…巨與의 나쁜 習 버리고 協治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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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31   |  발행일 2020-08-31 제27면   |  수정 2020-08-31

지난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 속에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60.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당선 소감에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회와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루는 정치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대표는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그 일에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통합의 노력을 강화하는 '원칙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칙은 지키면서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로 보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실정, 독선과 폭주의 정치에 불만이 쌓여 있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균형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혀 일단 반갑고 기대가 된다.

협치의 정치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지만 야당의 주장도 타당하다면 폭넓게 받아들이는 수용성도 보여줘야 한다. 이 대표에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편향되고 왜곡된 인식을 끊어버리고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언해 수십만 명의 동의를 얻은 '시무7조 상소문'을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이 글을 쓴 청원인은 박봉의 월급쟁이고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하고 있지만, 오히려 과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게 꿈이라고도 했다. 정부나 여당에 대한 단순한 반감의 글이 아닌 것이다. 진짜 충신은 쓴소리라도 충언이라면 서슴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는 이 대표의 바람이 이뤄진다. 물론 이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를 이룬 김종민, 노웅래, 양향자, 신동근, 염태영 최고위원도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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