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종식(포항시 일자리 경제실장)...포항시, 신산업 육성 생태계 조성으로 기업투자 선순환 도시로 비상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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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1   |  발행일 2020-09-02 제25면   |  수정 2020-09-01
김종식실장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실장

포항시가 최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입주를 희망하는 8개 강소기업과 MOU를 체결한 것은 그 시사점이 매우 크다. 그동안 포항시는 우수한 R&D기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창업과 육성, 그리고 신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역의 벤처기업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켜 지역에 안착시키는 결실을 거두고 있으며, 이러한 결실은 포항이 '기업투자 선순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MOU체결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시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공을 들여온 바이오·IT·첨단신소재 분야 기업들이 입주하게 돼 그 가치는 더욱더 크며, 이는 곧 포항의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포항시의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다.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등의 R&D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공장건립 단계에서 마케팅과 제품 판로가 비교적 용이한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으며,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지정해제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또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조성이 되긴했지만 기업체 입주가 전무했고,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역시 기업의 수요를 찾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산업계에서는 '희망'이라는 가능성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포항시는 도시의 발전동력을 '지역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신산업 육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두고 행정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제약·바이오· IT·첨단신소재·로봇산업 등의 4차산업 육성과 벤처 창업·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그리고 이러한 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국가전략특구 지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후 몇년이 흐른 지금, 그동안 꿈꿔왔던 포항의 청사진들이 하나 둘씩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포항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과학기술기반 지역 혁신성장 플랫폼의 역할을 할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전국 최초로 지정됐고, 연이어 7월에는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산업 선도도시 도약의 기반이 될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는 쾌거를 일궈냈다. 특히 배터리 산업의 경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포항이 선제적으로 인지, 다른 지자체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과물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정책 결정권자인 지자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에는 철강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1천354억원)이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으로써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 고도화를 위한 길을 열게 됐다. 이와 함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사용 후 배터리를 자원화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가 건립되고, 신약개발 및 바이오산업을 육성시킬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벤처창업 및 R&D 사업화 지원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포스텍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나라 제약분야 대표 글로벌 기업인 한미사이언스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2차전지 배터리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GS건설,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합작사가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1조3천950억원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강소기업(8개) MOU체결이 보여주듯 지역의 R&D연구개발 성과물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이 창업해 예전과 다르게 제품 양산 및 공장 건립단계에서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지역에 안착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지금까지 일궈낸 성과물을 기반으로 포항은 우리나라 제1의 4차산업 선도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종식<경북 포항시 일자리 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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