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상보기] 어미 따라 산책 가는 병아리들

  • 김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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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9   |  발행일 2020-09-09 제12면   |  수정 2020-09-09
경북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김종태씨네 닭장

스마트폰세상보기0908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아득히 멀어져간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동요 한 구절을 흥얼거려 본다.

태어난 지 15일 된 병아리가 어미 닭과 산책하러 나간다. 작지만 분주한 병아리들의 삐악삐악 하는 소리. 그릇에 콕콕 부리를 찍는 소리. 가끔씩 파닥이는 어미 닭의 날갯짓 소리. 가지 말아야 할 곳도 말해주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알려 주고 어미 닭은 계속해서 일정한 소리를 내며 병아리를 이끈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라 말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어미의 신호에 따라 어미 닭의 날개 품으로 숨어든다. 토종닭은 스스로 병아리를 기르는 야생본능이 강하다. 병아리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따스한 봄날에 병아리가 많이 태어났으나 요즘은 계절에 의미가 없다.

김종태(57·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씨는 취미 삼아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을 부화해 보기로 했다. 지난 7월 식재료에 불과한 달걀 11개를 어미 닭이 21일간 품어 7마리를 부화했다. 부리부리한 부리, 보송보송한 깃털, 똥그란 눈, 뾰족한 발톱까지 신비한 생명의 탄생이다. 달걀을 부화기로 부화시키는 것과는 달리 어미 닭이 알을 품어서 부화시킨 좀처럼 보기 드문 병아리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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