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구여성 고용 위축 '전국 최고'...이혼 감소율도 '전국 최고'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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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8 18:23  |  수정 2020-09-08 18:34  |  발행일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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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시기(2~5월) 대구 고용률. 대구여성가족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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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시기(2~5월) 대구 이혼건수. 대구여성가족재단 제공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됐던 지난 2~5월, 대구의 여성고용률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혼인과 이혼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이는 등 대구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잠시 멈춘 도시처럼 경제·사회적으로 크게 얼어붙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0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의 여성고용률은 낮아지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해 여성경제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시기인 지난 2~5월 대구 여성 고용률은 45.2%로 전년 동기(48.6%) 대비 3.4%p 감소해 전국 7대 광역시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구의 남성 고용률 감소폭 1.7%p에 비해 크게 높았다. 같은 기간 대구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도 57만2천명(기간 평균)으로 전년 동기(53만5천명)와 비교해 6.9%나 증가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대구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사와 돌봄이 여성들의 몫으로 전가되면서 구직 활동 자체가 저조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의 혼인과 이혼 건수는 모두 감소했으며, 7대 광역시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5월 대구의 혼인은 2천7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해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혼율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기간 1천3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 감소율(8.1%)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역시 7대 광역시 중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코로나19 1차 발생시기(2~5월) 통계를 살펴보면, 가족 돌봄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고용률은 낮아지고 비경제활동 인구는 증가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위축이 남성보다 더 두드러졌다. 코로나가 여성들에게 더 큰 위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2차 유행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도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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