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자금으로 사재 내놓겠다"

  • 입력 2020-09-10 07:34  |  수정 2020-09-10 07:36  |  발행일 2020-09-10 제14면
캠프 자금난 美언론 보도에
"승리위해 필요하다면 할 것"
자비 1억달러 규모 사용 논의
현직 대통령으로 전례없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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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스미스 레이놀즈 공항에서 유세 중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호응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플로리다·애리조나주와 함께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곳이다. 연합뉴스

재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사재를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물론 그럴 필요까지 있겠느냐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지만,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일부 미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플로리다를 방문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선거운동에 사비를 쓸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린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번(4년전)의 마지막 두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두 배 또는 세 배라고 본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내놓겠다"며 "2016년 프라이머리에서 많은 돈을 내놓은 것처럼 내가 해야만 한다면 그러겠다. 하지만 우리는 4년 전보다 두세 배를 갖고 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필요할 경우 사비를 쓰겠지만 현재 캠프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은 만큼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미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2016년 프라이머리 때 했던 것처럼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그리될지도 의심스럽지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기 위해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1억달러(약 1천189억원) 규모의 자비를 쓰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개인적으로 6천600만달러를 내놨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팀 머토는 대통령 개인 재산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검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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